지장간 사주이야기

지장간은 깊은 욕망을 숨기고 있는데 욕망은 억제할수록 증폭하게 됩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제각기 다릅니다. 톨스토이의 안나카레리나에서 나오는 구절인데요. 로리타의 작가 나보코프도 그 문장을 변경하여 패러디하였습니다. 불행한 가정은 모두 엇비스하고 행복한 가정은 젝각기 다르다, 둘 중의 누구의 말이 맞는 말일까요? 그 명제는 잠시 뒤로 하고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가지도 극찬한 이 작품에 대해서 알아보시죠. 줄거리는 분명 통속연애소설인데 그 안의 문학적 철학요소로는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녹아져 있습니다. 이 소설은 '안나'라는 여자의 사랑과 자살이라는 상반된 주체를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안나는 외형적으로 보면 행복한 상류층 부인을 모습을 하고 있으며 정숙하고 지혜로운 그녀가 한순간 무너지게 되는 것은 젊은 장교 브론스키를 만나서 사랑에 빠지게되면서입니다. 안나응 자신 안에 숨겨져 있는 욕망을 발견하고, 처음에는 억누르기 위해서 노력하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욕망은 오히려 성난 들불처럼 커져 가는데, 욕망을 포기하고 상류층 부인으로 행복한 척하는 모습으로 살아가든지 아니면 기존의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욕망을 택할 것인지에 대해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한 걱정과 불안 속에서는 안나는 자신도 미처 몰랏던 자기 안의 자기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이 이성과 현실 속에 숨겨져 있던 사랑에 대한 갈증과 열망이었습니다. 그러나 욕망을 선택하면서 현실과도 타협점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이혼하지 않고도 애인을 갖는 것이었으며, 안나는 그것이 자신을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였습니다. 하지만 안나의 타협은 그녀의 생각대로만 흘러가지 않고 더욱더 깊은 수렁속으로 그녀를 밀어 넣게 되는데요. 결국 그녀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게 됩니다. 이 소설의 포인트는 여기에서 볼 수 있는데, 실연당한 여자의 죽음으로 이야기가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통해서 인간의 근원적 실체에 접근하게 됩니다. 톨스토이는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과 공포에 대해서 비교적 상세하게 심리묘사를 하고 있는데요. "안나에게 불안과 기만과 비애와 사악으로 가득 찬 책을 읽게 하던 한 자루의 춧불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더 밝게 타오르면서 , 지금까지 어둠속에 싸여 있던 모든 것을 비추어주는가 싶더닌 이내 파지직, 파지직 소리를 내면서 어두워지다가 마침내 영원히 꺼져버리게 됩니다. 사랑과 죽음은 역설적이면서 가장 잘 어울리는 테마입니다. 많은 문학작품 속에서 사랑하는 이들은 죽음으로 사랑을 포현하게 되지만 사실 사랑이란 가면 뒤에는 감춰진 욕망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입니다. 욕망은 "칼끝에 뭍은 꿀" 같아서 달콤한 맛에 취해서 입술이 베이는 고통을 쾌락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것은 천국을 살짝 엿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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